제목 : 도쿄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작가 : 릴리 프랭키
출판 : 랜덤하우스코리아
발매 : 2007.01.02


정말 오랜만에 읽은 책. 다시 시작하기가 어려웠지만 이 책을 시작으로 천천히 꾸준히 읽을 것이다. 

그동안에도 책을 읽을 때 마음가는 구절을 사진으로 찍어놓곤 했는데 정리하지 못하였다. 이제 블로그에 정리를 해보자! 기회가 되면 그동안 읽었던 것도....

다시 시작하기 전에 두려워하는 나에게 좋은 말을 해주었다. 책을 읽고 나서 느낀점은 많이도 아니고 한줄이면 된다고. 

이책을 읽고 느낀점은 가족한테 잘하자.




릴리 프랭키, '도쿄타워(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중에서

어린 아이의 하루와 한 해는 농밀하다. 점과 점의 틈새에 다시 무수한 점이 빽빽하게 차있을 만큼 밀도가 높고, 정상적인 시간이 착실한 속도로 착착 진행된다. 어린 아이는 순응성이 뛰어나고 후회를 알지 못하는 생활을 보내기 때문이다.

이미 지나간 일은 냉혹할 만큼 싹둑 잘라내고, 하루하루 다가오는 광채나 변화에 지조라고는 없을 만큼 대담하게 전진하고 변화해 간다.

그들에게는 '그냥 어쩌다보니 지나가는 시간' 같은 건 없다.

어른들의 하루와 한 해는 덤덤하다. 단선 선로처럼 앞 뒤로 오락가락하다가 떠민 것처럼 휩쓸려간다. 전진인지 후퇴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모양새로 슬로모션을 '빨리 감기' 한 듯한 시간이 달리다 그린 시계처럼 움직인다.

순응성은 떨어지고 뒤를 자꾸 돌아보고 과거를 좀체 끊지 못하고 광채를 추구하는 눈동자는 흐려지고 변화는 좋아하지 않고 멈춰석 변화의 빛이라고는 없다.

'그냥 어쩌다보니 지나가는 시간'이 덧없이 흘러간다.

내 인생의 예측 가능한 미래와 과거의 무게. 자신의 인생에서 미래 쪽이 더 중요한 종족과, 이미 지나가버린 일 쪽이 더 묵직하게 덮쳐드는 종족, 그 두 부류의 종족이 가령 같은 환경에서 같은 생각을 품고 있다 해도, 거기에는 명백히 다른 시간이 흐르고 전혀 다른 견해가 생겨난다. /p 81-82


자기 일로 정신없이 돌아가다 보면 뛰건 구르건 그 시간은 정지한 것처럼 느껴진다. 자신밖에 보이지 않고 자신의 체내 시계만 보고 있으면 세상의 시간은 움직이지 않은 거나 매한가지다.

하지만 문득 발을 멈추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가지게 되면, 문득 많은 시간이 흐러가 버렸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 자신이 아니라 대상을 향해 오랜만에 시선을 옮겨갔을 때, 시간이 완전히 정지된 것처럼 보냈던 때에도 분명하게 일력은 넘어가고 또 넘어갔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 p 210


고독은 사람을 기분 좋은 감상에 취하게 하고 막연한 불안은 꿈을 말하는 데 필요한 안주가 된다.

홀로 고독에 시달리며 불안을 달고 살아가는 때는 사실은 아무 것도 두려워 하지 않는 때이며 오히려 다부진 마음으로 살아가는 때인 것이다. / p 238


5월에 어느 사람은 말했다. 
도쿄든 시골이든 어디서든 마찬가지야. 결국 누구와 함께 있느냐, 그게 중요한 일이라고. / p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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